함께할 브랜드를 찾는 방법
함께할 브랜드로 협업하기 시작한 곰표
곰표 맥주를 사기 힘들다는 기사를 읽고 편의점을 가보니 정말 곰표 맥주가 있어야 할 곳이 비어있었습니다. 점원에게 물어보니 들어오는 대로 다 팔린다고 합니다. 오래된 밀가루 브랜드인 곰표가 젊은 세대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오래된 브랜드를 젊게 만들기 위한 시도를 했던 경험이 몇 번 있던 터라 이렇게 브랜드를 젊게 만들 수 있었던 캠페인 전략이 궁금했습니다.캠페인이 탄생한 배경은 의외였습니다. 2017년 곰표 밀가루의 브랜드 담당자는 큰 사이즈 옷을쩐문으로 만드는 4XR이 곰표측의 허락 없이 곰표의 디자인을 사용한 사실을 발견 했습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의 기업은 법적 대응을 합니다. 하지만 곰표 담당자는 달랐습니다. 새로운 길이 보였던 것입니다. 회사와 논의한 후 4XR이 곰표 디자인을 사용하는 것을 공식화 했고, 이를 기점으로 브랜드 협업 범위를 넓혀가기 시작했습니다.
곰이나 밀가루와 이미지가 어울리는 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협업 제품은 파운데이션, 치약, 팝콘, 패딩 점퍼, 밀 맥주, 막걸리, 치킨 너겟 등으로 확대 되었습니다. 2018년에는 곰표하우스라는 온라인상의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잊혀가던 브랜드가 핫한 브랜드로 재 탄생했습니다. 큰 브랜드에 비해 활용할 수 있는 예산이나 인력이 제한적인 작은 브랜드는 남의 힘을 잘 이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제는 어떻게 인데 다음의 3단계가 필수적 입니다. 일단 자신이 먼저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강점을 잘활용할 협력자를 찾으면 됩니다.
협업하는 3단계 방법
(1)기업 내부의 준비
첫번째가 기업 내부의 준비입니다.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 기회는 보이지 않습니다. 곰표도 마침 브랜드가 처한 상황을 조사를 통해 파악하고 브랜드를 젊게 만들 방안을 고민 중이었기 때문에 타사의 브랜드 도용이 기회로 보였던 것입니다. 내부 준비의 핵심은 브랜드라는 개념에 대한 인식을 가지는 것입니다. 특히 작은 브랜드의 경우 제품이나 서비스가 가진 기술력이나 장점이 매몰되어 브랜드의 관점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장에서 만드는 것은 제품이고 소비자가 구매하는 것은 브랜드다 라는 말의 뜻을 내부 관련자들 전체가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브랜드를 만드는 핵심 가치가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한 채 제품 개선이나 매출 향상을 위해 우왕자왕하는 사례들을 봅니다. 최고 의사 결정자가 브랜드에 대한 확한 관점을 가지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조직을 내부에 갖춰야 합니다. 브랜드에 대해 고민하는 작은 브랜드를 만날 때마다 필자는 두가지를 조언합니다. CEO직속의 브랜드 조직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브랜드의 외부 활동을 시작하기 전 반드시 내부고객, 즉 전 직원이 브랜드에 대해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내부 캠페인을 선행해야 합니다.
(2)자사 강점파악
두번째 단계는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입니다. 브랜드의 진정한 핵심 가치가 제품이나 서비스 본질이라면 가장 좋겠지만, 수많은 경쟁 브랜드들 사이에서 본질적으로 차별화 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많은 브랜드들이 자기 제품이나 서비스가 특별하다고 생각하기에 방향을 잘못 잡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소비자나 경쟁 브랜드의 시각으로 냉정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제품이나 서비스 본질이 크게 다르지 않으면, 그 이외 요소로 자신의 강점을 찾아내야 합니다. 그것은 포장 방법일수도 브랜드 네임일 수도 있습니다. 곰표의 경우에는 흰색과 초록색이 단순 조합된 BI가 그 역할을 한 것입니다.
작은 브랜드는 작은 것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남과 크게 다르지 않은 본질을 자신의 강점이라 착각하기도 하고, 부수적인 무언가를 강점으로 내세우기를 꺼립니다. 이전 소비자는 크고 멋진 것에 매료되었는지 모르지만, 지금 소비자들은 오히려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브랜드에 박수를 보냅니다.
필자는 제품 수급에 잠시문제가 생긴 작은 유산균 브랜드를 컨설팅한 경험이 있다고합니다. 손을 놓고 있자니 경쟁 브랜드의 공격이 걱정되고, 무언가 커뮤니케이션을하자니 당장 제품이 없는 상태 였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필자는 ‘지금 00를 사실 수 없습니다’ 라는 메시지로 온라인 광고를 하자고 제안 했습니다. 제품력에 자신 있는 브랜드였기에 제품 공급이 늦어지는 이유를 솔직히 설명하고 해외 직구를 구매대안으로 소비자에게 제시했습니다. 짧은 기간동안 이 전략은 효과가 있었습니다. 수리가 필요한 도시 시설물에 ‘늦더라도 제대로 고치겠습니다’ 라는 문구가 한동안 주목 받았던 것도 비슷한 이치입니다.
(3)강점 활용할 협업대상 물색
마지막 단계는 그 강점을 활용할 만한 협업 대상을 찾는 것입니다.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지요. 협업 상대와 힘의 균형점을 찾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서로 자신보다 큰 상대로부터 도움 받기를 원합니다. 처지가 어려운 브랜드가 만나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것은 기대하기 힘듭니다. 이럴 때는 자신과 정신적 지향점이 비슷한 브랜드를 만나 정신적연대를 이루는 것이 필요합니다. 크기의 균형점이 아닌 정신의 균형점을 찾아 협업 해야 합니다.
저가 항공사가 생겨나던 시절이었습니다. 필자는 그중 한 브랜드에게 제한된 예산으로 광고 대신 정기 콘서트를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저가 항공사의 초기 잠재 고객을 남다른 라이프스타일과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20대로 설정했습니다. 그리고 언더그라운드 가수를 매월 한 팀씩 홍대 근처 상상 마당으로 불렀죠. 매번 콘서트장은 200여명의 관객으로 꽉 찼고, 꽤 많은 양의 콘서트 후기를 통해 새로운 브랜드를 잠재 고객에게 자연스레 알릴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작은 브랜드를 위한 책 <이근상> 중-
작은 사업이라도 사업자를 내고 사업을 운영하다보면 브랜드의 고민에 부딪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떤 브랜드를 만들 것인가. 어떤 방향성을 잡고 브랜드를 만들어갈 것인가. 왜냐하면 이 브랜드를 만드는 행위 자체가 기업이 나아갈 방향이기도 하고, 내 사업의 주 고객층과 맞닿아 있는 영역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근상 대표님은 이러한 브랜드에 대한 좋은 방향을 제시해 주고 계신 것 같습니다. 특히 저도 평소에 생각했던 부분중 하나가, 작은 브랜드는 작은 것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다 입니다. 항상 대기업이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가다보니, 거기에 기준을 맞추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지금의 내 브랜드는 초라해지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죠. 이 부분에 대한 해결책을 배워갑니다.
또 우리는 어떤 강점을 가지고있는가! 이 부분은 끊임없이 고민해봐야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도 좋은글 필독